9. 글로벌 ETF 시장 트렌드와 미래

9. 글로벌 ETF 시장 트렌드와 미래

1. 국내외 ETF 시장 현황과 성장 전망

글로벌 ETF 시장의 현황 및 성장: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2023년 말 기준 12조 달러(약 1경 6,000조 원)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자산 증식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ETF는 ‘투자의 올인원(All-in-one) 종합선물세트’와 같아서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시장이나 산업 전체를 단 1주만으로도 한 번에 살 수 있게 합니다.

미국은 세계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미국 ETF 시장의 순자산 규모는 전 세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993년 단 1개의 ETF로 시작하여 2020년 5월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7,100개 이상의 ETF가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 2월 기준으로는 7,741개의 ETF가 존재합니다. SPDR S&P 500 ETF (SPY), Invesco QQQ Trust (QQQ), DIA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ETF) 등 대표적인 ETF들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국가별 지수, 주가지수 외에도 채권, 통화, 금, 원유 등 다양한 상품 ETF가 상장되어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ETF 시장의 현황 및 성장: 우리나라 역시 순자산 100조 원을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2년 10월 4개의 ETF로 처음 상장된 이후, 2021년 8월 말 기준 16개 자산운용사에서 502개 종목이 운용 중이며 순자산총액은 6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19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3,8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9조 8천억 원까지 급증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주식 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ETF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ETF의 주요 장점과 투자 매력:

압도적으로 저렴한 비용: 일반 펀드 대비 운용 보수가 매우 낮아 장기 투자 시 수익률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국내 ETF의 평균 보수는 0.32%로 일반 펀드 1.01%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높은 투명성: 매일 ETF가 어떤 자산을 얼마나 담고 있는지 구성 내역(PDF)을 운용사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여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금 계좌 활용의 용이성: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 ETF를 자유롭게 매매하며 장기적인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연금 계좌에서의 수익은 과세 이연 및 낮은 연금소득세(3.3%~5.5%)가 적용되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절세 전략으로 활용됩니다.

분산 투자 효과: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의 주식에 의무적으로 분산 투자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개별 종목 하락 리스크를 피하고 분산 투자 효과를 즉시 누릴 수 있습니다.

쉬운 접근성 및 실시간 거래: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며,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여 투자의 문턱을 낮춥니다. 스마트폰 앱(MTS)으로도 쉽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

2. ESG, AI, 우주항공 등 새로운 메가 트렌드 분석

ETF는 경제 상황이나 사회적 트렌드, 신기술 등 특정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여, 이러한 메가 트렌드를 활용한 투자를 용이하게 만듭니다.

ESG ETF: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ESG 요소를 고려한 ETF로는 iShares MSCI KLD 400 Social ETF (DSI)iShares MSCI USA ESG Select ETF (SUSA) 등이 있습니다.

AI (인공지능) 및 로봇 ETF: AI와 로봇 기술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는 투자 결정에 활용되기도 하며, 인공지능 알고리즘 모델에 기반한 투자 전략을 가진 ETF도 있습니다. 관련 ETF로는 TIGER AI글로벌빅테크액티브,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등이 있으며, 로봇 및 AI 테마 ETF로는 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 (BOTZ), 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Index ETF (ROBO) 등이 있습니다.

우주항공 (Aerospace) ETF: 우주항공 산업 역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입니다.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 (ITA)와 같은 ETF를 통해 이 분야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2차전지, 전기차, 자율주행 ETF: 전기차/2차전지/자율주행 산업은 미래의 혁신 성장을 이끌 핵심 산업이며,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하기에 적합한 분야로 평가됩니다. 2차전지 소재 기술이 가격과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R&D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TIGER 2차전지테마, KODEX 2차전지산업 등의 국내 ETF와 DRIV (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 ETF)와 같은 해외 ETF가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ETF: 사이버 보안은 ‘창과 방패’의 관계처럼 공격과 방어의 진화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분야이며,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테마입니다. ETFMG Prime Cyber Security ETF (HACK), First Trust NASDAQ Cybersecurity ETF (CIBR), Global X Cybersecurity ETF (BUG) 등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ETF: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의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며, 음악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First Trust Cloud Computing ETF (SKYY)가 대표적입니다.

그린 뉴딜 ETF: 탄소중립,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환경 관련 정책과 연관된 분야에 투자하는 ETF로, 경기 회복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TIGER KRX 그린뉴딜,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등이 있습니다.

3. 앞으로 주목해야 할 ETF 분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의미 있는 분석을 할 수 있습니다. ETF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유망한 분야에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섹터 로테이션 전략: 경기 사이클에 따라 유망한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회복될 때는 IT나 반도체 등 성장주 섹터 ETF에, 경기 둔화 시에는 필수소비재나 헬스케어 등 경기 방어주 섹터 ETF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베타 ETF: 시장 수익률 이상의 초과 수익을 추구하며, 저변동성, 고배당, 모멘텀 등 특정 팩터에 투자합니다.

헷지(Hedge) 전략: 위험 방어를 위해 금, 채권, 달러 ETF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금은 경기 불확실성 시기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며, 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이고 시장 불안정 시 안전 자산 역할을 합니다. 달러 자산은 국내 투자자에게 위기 시 안전 자산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 금 ETF: SPDR Gold Trust (GLD), iShares Gold Trust (IAU) 등이 있습니다.

    ◦ 채권 ETF: 장기 채권 ETF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헤지할 수 있으며,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합니다.

    ◦ 달러 ETF: 달러는 위기 시 안전 자산 역할을 하므로, 달러 ETF(예: Invesco DB U.S. Dollar Index Bullish Fund (UUP))를 통해 환율 변동에 대비하거나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ETF는 과거 소수의 헤지펀드나 전문 투자자들만 가능했던 다양한 전략들을 개인 투자자들도 실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총 보수(TER), 순자산총액(AUM), 일평균 거래량, 괴리율 및 추적오차, 분배금 지급 주기 등을 확인하여 ‘진짜 좋은’ ETF를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ETF 투자는 시장의 흔들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으로 꾸준히 자산을 불려 나가는 투자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하고 주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최적의 자산 배분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ETF는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기대 수익률은 높고, 펀드보다 투명하며 저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연금 투자에도 적합한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