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력기기 섹터의 슈퍼사이클: 2024년부터 시작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성장 스토리

2024년부터 본격화된 전력기기 산업의 호황

2025년 8월 13일 현재, 한국의 전력기기 산업은 2024년부터 시작된 전례 없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전기산업은 북미의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 확충,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AI데이터센터 증설로 수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지난 10년간 겪어보지 못한 상황으로 평가받는 이번 호황은 글로벌 시장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에너지전환과 북미 중심의 변압기 등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주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25년 이상 된 노후화된 전력망 관련 기기의 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붐, AI 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 등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국내 전력기기 회사들은 일명 ‘슈퍼사이클’ 중심의 호황을 걷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력기기 수출은 2020년 111억달러 대비 2024년 상당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전력기기 산업이 단순한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주도의 전력기기 수요 폭증과 한국의 기회

미국이 한국 전력기기를 필요로 하는 이유

미국은 현재 5년 연속 한국의 전력기기 1순위 수출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합니다.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는 상당 부분이 25년 이상 노후화되어 있으며, 최근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20배 많은 전력을 소비하며, 이에 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딜로이트 전망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4년 4GW에서 2035년 123GW로 3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블룸버그는 2025년 20-40% 급증, 2032년까지 4배 증가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검증된 기술력과 생산 능력은 미국에게 필수적인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병목 현상과 한국 기업의 경쟁 우위

현재 국내 대형 전력기기 3사(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모두 최소 2026년, 최대 2028년까지 생산 CAPA가 채워진 상황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확보한 경쟁 우위를 의미합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반적으로 사전 건설 4.8년, 건설 2.4년 등 총 7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선제적으로 공급 능력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전력기기 빅3의 글로벌 시장 선점

LS일렉트릭의 수직 통합 전략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서부 지역 여러 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LS그룹은 전력망의 핵심인 전선부터 구리 제련, 배전 시설까지 모든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완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여, 미국 변압기 수요 급증으로 2027년까지 수주 물량이 확보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시장 공략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업 중 하나로, 2025년 2분기 영업이익률 23.1%를 기록하며 수주잔고 65.5억달러를 확보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과 울산 공장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HVDC(고압직류송전) 기술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효성중공업은 2025년 2분기 신규 수주 2조19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북미향 수주가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25년 5월 스코틀랜드에서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수주에 성공하는 등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7월 창원에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착공을 시작하여 생산 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 2분기 기준 수주잔고 10조7천억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국내 전력기기 시장의 구조적 변화

한국전력의 10조원 배전망 투자 계획

한국전력은 2028년까지 5년간 배전망 확충에 10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한전이 배전망에 대한 장기 투자 계획을 내는 것으로는 처음으로, 지산지소(지역생산 지역소비) 형태의 분산 에너지 체계를 강화하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전국에 설치되는 분산 에너지 설비가 2024년 25.5GW에서 2028년 36.6GW로 4년 새 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정부의 AI 인프라 정책

정부는 AI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AI 컴퓨터 센터 건설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을 통해 디지털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AI 산업 조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과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을 통해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전력기기 업계 전반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동향과 성장 전망

북미·유럽 중심의 글로벌 시장 확장

국내 배터리·전력기기 분야 주요 업체들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데이터센터(AID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AI 패권 경쟁의 핵심이 ‘데이터’에서 ‘전력’으로 옮겨가면서 ESS, 연료전지, 변압기 같은 전력망 인프라가 AI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유럽 전력망의 약 30%가 설치된 지 40년 이상 지나 노후화가 심각해 교체 수요가 많은 상황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강화, 전기차 보급 확대 등을 위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합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4-2026년 미국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기인합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전통적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으로 인해 전력 밀도가 일반 데이터센터의 20배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요 증가는 전력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규모 투자와 업그레이드를 필요로 하며,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미국 시장에서의 위상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은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의 약 25%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2031년까지 주요 기업들의 수주 물량이 확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술적 우위와 품질 경쟁력

한국 기업들은 HVDC(고압직류송전), 초고압 변압기, 스마트 그리드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품질 신뢰성과 납기 준수율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장기 계약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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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전력기기 섹터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

2025년 현재 한국의 전력기기 섹터는 2024년부터 본격화된 슈퍼사이클의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AI 데이터센터 확산, 신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메가트렌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빅3 기업들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 상황에서 핵심적인 경쟁 우위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2031년까지 생산 CAPA가 모두 채워진 상황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의 전력기기 산업은 **”제2의 조선·방산”**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AI 인프라 정책과 한국전력의 10조원 배전망 투자 계획은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력기기 섹터는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